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84호 종이강에 그린 詩]-경인년 백호(白虎)여

은빛강 2010. 11. 4. 11:44

[제84호 종이강에 그린 詩]

 

라•이•브•서•예 - 권상호 카페 (경인년 백호(白虎)여)" 

 

[한국문학신문] 6호 2010년 1월 11일 12면


 

라•이•브•서•예  - 권상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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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백호(白虎)여

- 붓쟁이 도정 권상호

  2009년이 가고 2010년이 오고 있다. 기축년(己丑年)이 가고 경인년(庚寅年)이 오고 있다.
소가 저만치 걸어가고 호랑이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새해는 호랑이 중에도 백호(白虎), 곧 흰 호랑이띠 해이다. 그래서 그런지 연말에는 순백의 눈이 자주 내린다.
왜 경인년을 특별히 백호의 해라고 하는가. 왜 경인년에 태어나는 아이는 흰 호랑이띠에 해당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인년의 경(庚)이 색깔로는 백(白)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갑오(甲午), 병오(丙午), 무오(戊午), 경오(庚午), 임오(壬午)의 다섯 가지 중에 경오(庚午)만이 백말 띠인 것이다. 말띠 중에 서로 백말띠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많기에 넋두리를 편다.


  십간(十干)은 각기 방위와 색깔이 있다. 갑을(甲乙)은 동쪽 청색, 병정(丙丁)은 남쪽 적색, 무기(戊己)는 중앙 황색, 경신(庚辛)은 서방 백색, 임계(壬癸)는 북방 흑색이다. 따라서 경(庚)은 백색, 인(寅)은 호랑이에 해당하므로 경인년(庚寅年)은 흰 호랑이띠에 해당한다. 60년간에 호랑이띠는 다섯 번 오지만 경인년 호랑이는 딱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 경인년에 태어난 사람이 다시 경인년을 맞이하니 1950년생은 2010년에 환갑을 맞이하는 것이다.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까치와 호랑이 그림을 호작도(虎鵲圖)라고 하는데, 이것도 냉정히 이야기하면 표작도(豹鵲圖)라고 해야 한다. 까치와 함께 항상 등장하는 짐승은 얼룩무늬의 호랑이가 아니라 점박이의 표범이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표범의 모양이 서서히 호랑이로 둔갑하고 있었다. 액막이 역할만으로 본다면 호랑이든 표범이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표범이 맞다는 근거에는 한자의 중국 발음에 그 비밀이 숨어 있다. 표범에 해당하는 한자는 표(豹)자인데, 이 글자의 중국 발음은 /ba o/로서 알린다는 뜻의 보(報)자와 발음이 같다. 따라서 표(豹)는 표범으로 볼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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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2 16:24 에 breezeday8님이 마지막으로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