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 90호 종이강에 그린 詩]-아버지의 가을-박찬현

은빛강 2010. 11. 10. 13:10

 

[제 90호 종이강에 그린 詩]

아버지의 가을

박 찬 현

 

 

쓰다 달다는 말없이

삶의 늪을 질퍽질퍽 건너 간

여정

곱게 노을 진 낙엽으로

내려앉은 아버지

 

지금 도심에

노을 잎 천지

 

단풍잎 하나 주워 든

오늘은

심장박동이 역시나 멎은 날

붉디붉은 강줄기만 흐를 뿐

찬바람만 일고

 

하늘 공간 속으로 띄운 낙엽

따스한 미소 잠간 보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