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92호 종이강에 그린 詩]-흉터 -문군자

은빛강 2010. 11. 12. 18:10

[제92호 종이강에 그린 詩]

 

흉터

-문군자

 

새벽 모퉁이에

아침 이슬처럼

사라진 가라앉는 끝자락

휘감아 돌라 빗장 풀면

 

몸 비벼간 사람의 울음소리

밤새 지우려 두드리는

고통의 다듬이 소리

 

상한 마른 나무 끝에

매달린 잎새 하나

삶 모습 짓이긴

무너져 내리는 서슬 퍼런 목숨

 

아픈 상처 도려내는 칼날 세워

마디마디 부서져 무너진

서러움을 위해 기도하는

당신의 손길.

-서대문문인협회 이사/ 서대문구 구 의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