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93호 종이강에 그린 詩]- 각시붓꽃--돈연

은빛강 2010. 11. 13. 17:55

[제93호 종이강에 그린 詩]

 

우리는 우리가 무엇인지는 안다. 그러나 무엇이 될런지는 모른다.

---셰익스피어

       





각시붓꽃

--돈연




오월
기다리던 붓꽃이 올라왔다
날카로운 칼끝 세우고
당당하다.

며칠 지나면
헤벌어져 피겠지
후비는 마음 간 데 없고
슬프다.

늘상
다짐했던 마음은 어디로 가버리고
바람불자
거기 보라색 상처들만 흔들리겠지






*시는 시와 세계 2007 여름호에서 고른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