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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건강한 수험생활을 위한 지침서

은빛강 2010. 11. 17. 11:41

 

건강정보 _ 가을철, 건강한 수험생활을 위한 지침서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박병진교수

     Dr. bjpark

 

‘내 가족 같은 주치의’라는 진료철학을 바탕으로 노인의학, 노화방지, 통합의학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대한가정의학회, 대한임상노인의학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가을철, 건강한 수험생활을 위한 지침서

수험생에게 가을은 마라토너에게 골인지점이 저만치 보일 때에 비유할 수 있다. 공통적으로 페이스 조절과 마음의 평정심이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수험생들은 가을이라는 계절적 특징을 고려한 건강관리에 유념한다면 멋진 피날레를 장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환절기 중에서 가장 감기에 많이 걸리는 시기는 가을이다. 그만큼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온도와 습도의 변화가 크다는 말이다. 감기는 수험생들에게는 육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감기 예방을 위해서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우선, 아침, 저녁 큰 일교차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단벌로 입는 것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겹 입거나 외투를 준비하여 온도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온도 저하와 함께 습도도 낮아지므로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즉, 하루에 1.5~2L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먹는 것이 적당하다. 더불어 외출에서 돌아올 때나 음식을 먹을 때는 반드시 손을 씻어 음식이나 손에 의한 감염을 최대한 줄이는 조치를 병행하도록 한다.

페이스 조절과 건강 유지, 학습 효과 증진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수면이다. 우리 몸은 하루를 주기로 생체 리듬이 맞춰져 있고, 잠은 하루 일주기의 규칙성을 부여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또한 잠은 면역을 유지하고 회복하는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학습에 있어서도 잠은 깨어있는 동안 배운 것들을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낮 동안 공부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이 잠에서 깨어난 후 놀랍게도 정리되어 떠오른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자는 동안 이루어진 뇌의 자가 정리 기능 덕분이다. 집중력을 가지고 공부한 한 시간이 어영부영 3~4시간 앉아있는 것 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도 적절한 잠의 중요성을 뒷받침해 준다. 하루에 6~7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할 것을 권장한다. 만약 수면이 불충분한 경우라면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15~20분 정도의 짧은 수면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영양과 운동의 중요성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기본적으로 매 끼니 식사를 거르지 않기를 강조하고 싶다. 수험생들은 뇌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영양소가 부족하면, 특히 포도당 섭취가 부족하면 뇌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식간에 간식을 먹는 것도 뇌기능을 적절히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 생선, 우유, 달걀 등을 규칙적으로 섭취하고, 비타민 B, C가 풍부한 야채나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적절한 컨디션 유지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운동의 경우 뇌 기능을 향상시키고 학습효율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권장할 만하다.

가을철 수험생들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스트레칭과 걷기이다. 매 쉬는 시간마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 피로 회복 및 다음 시간의 학습효율을 올릴 수 있으며, 날씨가 좋은 저녁에는 가볍게 산책을 하는 것이 건강 유지 및 뇌 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끝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이라는 도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원하는 미래상을 그려보는 것도 좋다. 복식호흡이나 명상을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