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제 106 호 종이강에 그린 詩 ]-기억 삭발-박찬현

은빛강 2011. 2. 4. 19:48

[제 106 호 종이강에 그린 詩]

 

기억 삭발

박찬현

 

지나간 자질구레한 기억들을

삭발합니다

좀 더 마음의 마당이 훤해 지기를 바라면서

좀 더 삶의 무게를 가볍게 걸쳐 보기위해서

 

아픈 동토를 휘돌고 내려 온 바람결은

유년의 처마에 메 달린 칼 고드름이 되었고

아련한 아이들이 투명 고드름에 속에  해맑게 놀고 있는

오늘

지나간 어눌한 기억들을 삭발합니다

 

좀 더 너른 상념의 터전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