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6 호 종이강에 그린 詩]
기억 삭발
박찬현
지나간 자질구레한 기억들을
삭발합니다
좀 더 마음의 마당이 훤해 지기를 바라면서
좀 더 삶의 무게를 가볍게 걸쳐 보기위해서
아픈 동토를 휘돌고 내려 온 바람결은
유년의 처마에 메 달린 칼 고드름이 되었고
아련한 아이들이 투명 고드름에 속에 해맑게 놀고 있는
오늘
지나간 어눌한 기억들을 삭발합니다
좀 더 너른 상념의 터전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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