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문 밖에 왔으니 아리아를 권해 봅니다.
국정회의에서, 시장 통에서, 어둠의 골목 밝히는 일렁이는 홍등 아래서
그러한 곳에서나 목청을 돋우고 멱살을 잡고 걸친 인간의 값을 찢는 줄, 나는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오늘에서야 알게 된 것,
소위 묵향을 피워야 할 아름다운 시심이, 세한의 황국 향이, 설국 속 고혹한 매화 향과 동백이
서로의 꽃잎을 산발하며 짓뭉개어서
도덕의 근원인 흙 위로 널브러지게 흩뿌렸습니다.
어느 누구의 잘 못인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상대방의 마음을 많이 생채기 낸 것만 보입니다.
로비스트는 파티 장에
치열한 경쟁은 무역센터에
존재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의문이 풀리지 않습니다.
홍등이 일렁이는 아래 소근 대며 꽃 파는 아가씨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죠,
타인을 진창 바닥으로 끌어내려 폄하의 희열을 느낀다는 것은
자신의 속이 문드러져가기에 아편 대신 주입을 하는 대안이겠지요.
고혹적인 매력도 어둠이 내리면 망령의 손아귀에 끌려 갈 뿐입니다.
고갈 된 분노의 잔을 더 이상 들지 않게 되기를 진정시킵니다.
오늘은 참으로 살얼음 아린 메스가 수북이 널렸습니다.
모두 그냥 껍데기일 뿐
입고 가지도 못할 육신입니다.
영혼의 고운 아리아를 다듬어 보세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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