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자동차

자동차 연비 & 소비자가 원하는 안전한 차란?

은빛강 2011. 2. 16. 19:16

기름값 고고…`멀리뛰는 놈` 루키 5인방 꼽아보니

입력: 2011-02-13 09:43 / 수정: 2011-02-13 09:58

렉서스 하이브리드카 CT200h는 올해 국내 출시되는 신차 가운데 연비왕 타이틀을 가져갈 가장 유력한 후보다. 표는 2011년 신차 고연비 모델 리스트.


고유가가 지속될수록 웃음 짓는 차들이 있다. 기름 1ℓ로 멀리 가는 고연비 차종이다. 기존 모델 연비왕은 ℓ당 29.2km를 달리는 도요타의 프리우스였다. 그렇다면 올해 국내 출시되는 신차 70여 종 가운데 연비왕은 누굴까.

◆ 렉서스 CT200h ℓ당 25.4km '가장 우수'

연초부터 고연비 모델이 국내 시장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16일부터 공식 판매되는 렉서스의 새로운 하이브리드카 CT200h는 올해 연비 경합을 벌일 신차 가운데 연비왕 타이틀을 가져갈 가장 유력한 후보다.

프랑스 푸조가 올 여름 판매하기로 예정했던 첫 번째 디젤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인 3008 하이브리드4의 일정을 돌연 연기했기 때문이다.

유럽 기준으로 연비 26.3km/ℓ에 달하는 푸조 3008 하이브리드4는 원래 올 초 유럽에서 출시 예정이었으나 본사에서 올 여름으로 일정을 미뤘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본사의 유럽 스케줄이 미뤄져 국내 출시도 세부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빠르면 연내 출시할 수 있으나 늦어지면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불모터스는 대신 기존 푸조 308MCP의 연비 확장 모델인 푸조 308MCP eHDi를 6~7월경 내놓는다. 이 차는 차량이 정지하면 엔진이 꺼지고 출발할 땐 시동이 자동으로 걸리는 '스타트&스톱' 장치가 달려 있어 마이크로 하이브리드카로 불린다. 국내 연비는 308MCP(21.2km/ℓ) 대비 6~7% 향상된 22~23km/ℓ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골프 1.6 TDI 블루모션, 혼다 CR-Z 하이브리드, 푸조 308 eHDI, 푸조 뉴3008.


지난 7일 출시된 푸조 뉴3008 연비 또한 이전 모델 19.5㎞/ℓ 보다 향상된 21.2km/ℓ를 달성했다. 수입산 SUV 가운데 연비가 20km/ℓ를 넘긴 것은 이 차가 처음이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골프 1.6 TDI 블루모션을 출시했다. 폭스바겐의 친환경 브랜드인 블루모션 모델인 이 차의 연비는 21.9km/ℓ다. 기존 골프 2.0 TDI보다 연료 효율성은 약 19% 향상됐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트렌드인 엔진 다운사이징 효과를 통해 연비를 최적화했다.

혼다코리아는 공인 연비 25.0㎞/ℓ(일본 기준)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CR-Z를 하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혼다 인사이트 하이브리드(23km/ℓ) 보다 연비가 좋다.

◆ "국산차 쏘나타·K5 하이브리드 20km/ℓ 예상"

국산 차종 가운데는 지난달 출시된 기아자동차 신형 모닝의 연비가 가장 높다. 수동 모델은 22km/ℓ이지만 자동변속기 차량은 19.0km/ℓ로 ℓ당 20km를 넘지 못한다. 

업계는 올 6월 출시 예정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국산차 최초로 ℓ당 20km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공인 연비가 발표되지 않아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출시되는 신차들의 연비가 평균적으로 상당히 높아졌다"며 "앞으로 연비는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시 막강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기자수첩]현대차, 왜 ‘쿠킹호일 현대’라 불릴까?

현기차, 작년 국내 시장 점유율 78%의 독과점적 지위 업체
수백억 원 광고비는 써도 소비자 불만처리에는 무관심 비판
소비자들 원하는 건 ‘안전하고 튼튼한 차’라는 것 기억해야

2011년에만 신차 70여 종이 출시될 예정이다. 대부분은 ‘합리적 가격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한다. 소비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도 한 편으로는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기차)’에 ‘두고 보자’며 이를 갈고 있다. 소비자들은 왜 이런 태도를 보일까.

‘현기차는 쿠킹호일로 차 만드냐?’ 비판글 확산

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악평은 너무 많아 일일이 거론하기도 어렵다. 수출용과 내수용 차량의 강판과 두께, 열처리, 도색이 다르다는 것, 내수용 차량에는 에어백 등 최소한의 안전장비도 ‘옵션’인데 반해 수출용은 최고급 ‘옵션’도 기본으로 장착해주고 10년 16만km 무상 수리를 보증해 주면서 가격은 내수와 큰 차이가 없다는 건 이제 우리 사회에서 ‘상식’으로 통한다. 

이 외에 ▲매년 초 겉모양 살짝 바꾼 뒤 수백만 원 가격 인상 ▲회사 측이 밝힌 것과 실제 주행 시 다른 연비와 출력 ▲자기네 차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도 못하는 AS체계 ▲해외에서와는 다른 무상 AS기간과 ‘리콜’ 조치 ▲주행 중 시동 꺼짐, 신차 출고 시 녹슨 부품 발견 등 결함이 있어도 환불이나 교환을 해주지 않는 배짱 등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현기차 측이 신차 출시와 함께 만들었던 블로그. 하지만 내용은 90% 이상이 현기차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비판글이었다.
▲현기차 측이 신차 출시와 함께 만들었던 블로그. 하지만 내용은 90% 이상이 현기차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비판글이었다.

 

최근에는 현기차의 신차들 사고 사진들을 모아 놓고 ‘쿠킹호일로 차를 만드느냐’고 비판하는 글도 인터넷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이들이 자신들이 겪은 일을 거론하며, ‘회사 윗사람들, 주변 사람들 눈치 때문에 타는 거지’ ‘40~50대는 차를 잘 모르니까 현기차를 타지만 10년 뒤 2030세대가 우리 사회의 주력이 되면 현기차는 끝’이라며 ‘현기차 안티’를 자처하고 있다. 일부 자동차 동호회에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현기차는 절대 타지마라’고 적극 만류하기도 한다.

소비자들이 이렇게 현기차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 것에 대해 자동차 동호회 등에서는 ‘현기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을 독과점하면서 이를 악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현기차의 국내 자동차 시장(연간 약 130만 대 내외) 점유율은 2010년 말 기준으로 약 78% 선. 나머지를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차, 수입차들이 나누고 있다. 시장 구조가 이러니 현기차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자동차 브랜드까지도 가격을 올리고, 현기차가 AS 정책을 새로 만들면 다른 브랜드들 또한 AS 정책을 바꾸는 모양새다.

이런 현상은 수입차 브랜드로까지 이어진다.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한때 부품 수리와 소모품 교환, 부품 정비 등에서 ‘현기차 최고급 모델보다 높은 가격’ 정책을 고수해 최대 10배 이상의 이익을 남긴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거액 광고비로 소비자 불만 묻으려는 현기차?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만에도 대부분의 언론은 현기차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다. 현기차가 국내 언론사(특히 공중파 방송)의 가장 큰 ‘광고주’이기 때문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 광고전문매체 등의 통계에 따르면 2010년 현기차의 방송광고비는 약 920억 원(현대차 480억 원, 기아차 470억 원).

삼성전자의 598억 원은 물론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의 광고비를 쓴다는 SK텔레콤의 644억 원도 가뿐히 뛰어 넘는다. 자동차 업계 중 광고비 2위인 한국GM의 광고비(200억 원)의 네 배를 넘는다. 이 광고비는 ‘DMB를 포함한 지상파 방송광고’만을 집계한 것이다. 여기다 1초 당 1억 원에 달한다는 美NFL의 ‘슈퍼볼’ 광고를 몇 편씩이나 하고 해외 유명 채널, 매체 등에도 많은 광고를 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현기차의 연간 광고비는 1,000억 원을 훨씬 넘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기업 광고’로 ‘연명’하는 국내 언론들이 이런 ‘슈퍼 甲 광고주’를 지속적으로 비판할 수 있을까. 아니 매체 측이 ‘알아서 긴다’는 말까지 나온다.

현기차는 이와 함께 ‘애국심 마케팅’과 ‘스포츠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월드컵을 포함, 각종 국제 경기에 스폰싱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대표팀 지원에도 앞장선다. 이런 마케팅을 통해 언론과 포털 등 큰 여론 흐름을 주도하면 ‘소비자 개개인의 불만’은 파묻히게 된다.

 

지방에서 일어났었던 현대의 신형 쏘나타와 싼타페 간의 접촉사고. 신형 쏘나타의 뒷부분이 사라졌다.
▲지방에서 일어났었던 현대의 신형 쏘나타와 싼타페 간의 접촉사고. 신형 쏘나타의 뒷부분이 사라졌다.

 

소비자가 원하는 건 ‘안전하고 튼튼한 차’

한편 소비자들은 현기차에 더 이상 소통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다른 브랜드를 대안으로 보고 있다. 최근 쉐보레로 브랜드를 바꾼 한국GM은 MPV(다목적차량)인 올란도와 소형 해치백 아베오를 선보였다. 지난 9일과 16일 온라인으로 신차 발표회를 했을 때 접속자 수는 무려 20만 명을 넘었다. 쉐보레의 글로벌 전략차종인 라세티 프리미어와 알페온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과거 AS문제로 불평을 샀던 쌍용차도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2010년 렉스턴 2.0을 ‘저렴한 가격’에 내놔 호평을 얻은 데 이어 새로 선보인 ‘코란도 C’는 3개월 치 예약이 밀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 또한 인기다. 현재 시장점유율로만 보면 미미하지만 닛산, 폭스바겐, 포드 등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매년 매출액이 30% 이상 신장하고 있다. 특히 3,000만 원대 초반인 ‘골프’ 시리즈(폭스바겐)와 4,000만 원대 대형세단인 토러스(포드), 5,000만 원대인 E시리즈(메르세데스 벤츠)의 인기는 급상승하고 있다. 1억 원이 넘는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BMW 7시리즈의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렇게 현기차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안전’과 ‘내구성’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앞서 언급한 차종에 관심을 보이는 건 차가 튼튼하고 고장이 적다고 알려져서다. 지금까지 거론한 불만도 대부분 ‘안전’과 ‘내구성’ 문제다. 폭스바겐 골프의 경우 ‘아반떼’급의 작은 차체임에도 실내는 더 넓고 ‘차체 강성(섀시 강성)’은 매우 우수한 편이다. 문을 열어보면 그 두께가 현기차 최고급 세단과 맞먹거나 더 두껍다. 철판 강성도 다르게 느껴진다. 기본으로 장착된 에어백도 최소한 4개 이상이다. 쉐보레의 라세티 프리미어가 인기를 얻은 것도 출력이 높은 데다 웬만한 사고에도 운전자와 탑승자가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이다. 유럽 고급차종들에 대한 평판은 말할 필요가 없다.

 

폭스바겐 티구안과 기아 스포티지의 지붕 강성 테스트 결과. 인터넷 상에서는 '쥐포티지' 사진으로 떠돌고 있다.
▲폭스바겐 티구안과 기아 스포티지의 지붕 강성 테스트 결과. 인터넷 상에서는 '쥐포티지' 사진으로 떠돌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은 2,000만 원대 초반인 현기차의 준중형 모델은 물론 3,000만 원이 훌쩍 넘는 ‘고급차종’도 ‘부실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소비자들의 인식은 바로 매출에 반영된다. 2010년 6월 현기차의 ‘그랜저’ 매출은 전년 대비 79%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쿠스급’ 고급 시장에서는 수입차 점유율이 30%를 넘어섰다고 한다. ‘같은 값이면 안전하고 튼튼한 차를 사겠다’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런 비판을 모르는 건지 현기차는 여전히 변할 기미가 없다. 작년 12월 초 ‘소비자와의 소통’을 내세우며 블로그를 개설한 뒤 ‘엄청난 양의 욕’을 얻어먹었지만 변한 건 없다.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가격이나 제원 등은 공개하지 않고 ‘예약판매’부터 하는 ‘배짱’도 그대로다.

연 평균 7%의 가격 인상률, ‘쿠킹호일로 만든 차’라는 별명을 얻은 ‘세계 일류 신차’의 내수버전, 치명적 결함이 생겨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직영 AS 센터의 실력, 이런 비판에도 ‘일본, 유럽차를 앞선다’는 광고에 매년 수백억 원의 돈을 쓰는 현기차의 모습에서 한때 ‘부동의 세계 1위’였던 도요타와 크라이슬러, GM의 지금 모습이 떠오르는 건 지나친 상상일까.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연비 좋은 신차, 기름값 안 무섭다

박재현 기자 parkjh@kyunghyang.com


 


ㆍ배기량 줄이고 성능 개선국내외 업체 ‘효율’ 경쟁친환경 트렌드도 한몫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 탓에 차의 연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산업으로 쏠리는 세계적인 산업계 트렌드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자동차 업계가 연비경쟁에 골몰하는 이유다. 세계적인 차 메이커들이 배기량을 줄이면서도 오히려 연비와 성능을 개선시킨 신차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달 나온 기아자동차의 신형 모닝은 자동변속기 기준 ℓ당 19.0㎞, 수동변속기로는 22.0㎞에 달한다.

기존 4기통 엔진을 3기통인 카파 1.0 MPI 엔진으로 바꿔 달았지만 최대출력은 73마력으로 기존 엔진(72마력) 못지않다.

 

기아 신형‘모닝’

미션오일을 교환할 필요가 없는 오일 무교환 변속기를 사용해 차량 유지비도 아낄 수 있다.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가격은 880만~1105만원이다. 자동변속기를 달면 125만원이 더 들어간다.

같은 경차인 한국GM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ℓ당 17㎞를 달릴 수 있다. 마티즈는 엔진 성능에서 신형 모닝에 뒤지지만 여전히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모닝과 경쟁하고 있다.

현대차가 이달 내놓은 준중형급 신차 벨로스터도 ℓ당 17㎞의 연비를 자랑한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 전체 차량 평균 연비를 ℓ당 2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현대차는 6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국내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도 같은 달 K5 하이브리드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두 모델은 기본적인 플랫폼(엔진·변속기 및 차체의 기본 뼈대)은 같다. 하이브리드 전용 세타Ⅱ 2.4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연비는 ℓ당 20㎞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가격은 3000만원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한국도요타는 16일부터 렉서스 브랜드의 신형 하이브리드카인 CT200h를 판매하고 있다. ℓ당 25.4㎞의 공인연비를 자랑한다. 99마력 1.8ℓ의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힘을 더한 ‘시스템 출력’으로 136마력의 힘을 낸다.

도요타 렉서스 CT2000

가격은 렉서스 모델 중 가장 싼 4190만원(콤팩트 트렌드 기준)이다. 정지사태에서는 연료 절약을 위해 엔진이 저절로 꺼진다. 시동을 걸거나 중·저속으로 주행할 때는 전기모터만 작동한다. 렉서스 차량 최초로 진동에너지를 흡수하는 댐퍼를 횡방향으로 설계해 차체 진동과 비틀림을 최소화했다.

혼다코리아는 올 상반기 중 공인 연비 25.0㎞/ℓ(일본 기준)의 하이브리드 스포츠 세단인 CR-Z를 내놓을 예정이다. CR-Z는 지난해 ‘일본 올해의 차’로 뽑힌 모델로 최고출력은 122마력이다.

혼다코리아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하이브리드카인 ‘인사이트’의 연비는 ℓ당 23㎞다. 1.3L급 i-VTEC 엔진을 달고 모터와 배터리만을 추가하는 ‘IMA(통합모터지원) 시스템’을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 가격은 2950만~3200만원이다.

푸조의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친환경 SUV ‘뉴 3008’을 7일 내놓았다. 새로 개발한 1.6HDi 엔진으로 연비가 ℓ당 21.2㎞에 달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27g/㎞에 불과하다. 주행 필수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헤드업디스플레이와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차간거리 경고시스템, 전자동 주차 브레이크시스템,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을 갖췄다. 가격은 3890만원. 한불모터스가 지난해 말에 내놓은 ‘뉴 308SW MCP’도 연비가 ℓ당 21.2㎞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월 300대 한정으로 내놓은 ‘골프 1.6TDI 블루모션’에 16인치 알로이 휠과 가죽 패키지 옵션을 추가한 모델을 다음달부터 판매한다. 가격은 3190만원이다. 최고출력 105마력에 연비는 기존 골프 2.0 TDI(17.9㎞) 모델보다 한결 좋아진 ℓ당 21.9㎞다. 정차시 엔진이 정지되는 ‘스타트-스톱 시스템’과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에너지를 배터리에 비축하는 ‘에너지 회생 시스템’도 연비개선을 위한 기술이다.

준대형급 이상 신차들도 연비가 좋아졌다. 지난달 나온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HG의 연비는 2.4 모델이 ℓ당 12.8㎞로 기존 그랜저TG 모델(11.3㎞)보다 1ℓ에 1.5㎞를 더 갈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내놓은 디젤 대형 세단 ‘S350 블루텍’도 연비가 ℓ당 12.6㎞로 기존 모델(11.8㎞)보다 향상됐다. 디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배출가스를 줄이는 블루텍 기술로 연비 향상과 함께 출력을 개선시킨 게 특징이다.

 

 

“고유가 부담 덜자”… 車 연비경쟁 치열하다
  • 입력 2011.02.21 (월) 18:07
국산·수입차 연비높인 모델 잇따라 출시
정차중 엔진정지 ‘공회전 제한 시스템’ 도입
하이브리드카 맞먹는 친환경 고성능 엔진도
  • 연초부터 이어진 각양각색의 신차 출시로 최근 자동차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하지만, 연일 치솟는 기름값에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다. 자연스레 자동차 마케팅의 초점도 연료소비효율(연비)에 맞춰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국산차나 수입차 가릴 것 없이 연비를 높인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21일부터 국내 최초로 자동변속기용 고급형 ‘ISG(Idle Stop&Go) 시스템’을 탑재한 ‘포르테 에코 플러스’를 판매 중이다. ISG 시스템은 정차 중에는 엔진을 일시 정지시키고 출발 시에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도록 하는 공회전 제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정지상태에서 반드시 기어를 중립으로 변경한 경우에만 작동하던 기존 시스템을 대폭 향상시켰다. 기어 조작 없이도 차량 정지 시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엔진이 정지되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엔진이 재시동된다. 이를 통해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기존 차량 대비 6.1% 향상된 ℓ당 17.5㎞의 연비를 달성했다. 기아차가 지난달에 출시한 신형 모닝 역시 자동변속기 기준 ℓ당 19㎞, 수동변속기로는 22㎞의 연비를 자랑한다.

    ◇(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기아차, ‘포르테 에코 플러스’, 쌍용차, ‘코란도C’, BMW, ‘뉴X3’, 한국도요타, ‘CT200h’
    현대차가 이달 말 출시할 준중형급 신차 ‘벨로스터’의 연비 역시 ℓ당 17㎞이고,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의 연비 2.4 모델이 ℓ당 12.8㎞로 기존 그랜저 모델(11.3㎞)보다 향상됐다.

    오는 22일 출시되는 쌍용차의 회심의 역작 ‘코란도C’ 역시 친환경 고성능 ‘e-XDi200’ 엔진을 장착해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ℓ당 17.6㎞의 연비를 달성했다.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로 유로Ⅴ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했다.

    한국GM의 7인승 액티브 라이프 차량인 ‘쉐보레 올란도’ 역시 6단 수동변속기 장착 차량이 ℓ당 17.4㎞, 6단 자동변속기 장착 차량은 ℓ당 14㎞의 연비를 달성했다.

    수입차 업체들의 고연비 경쟁은 더욱 흥미진진하다.

    볼보코리아는 이날 ℓ당 연비 16.3㎞를 실현한 고급 해치백인 ‘뉴 볼보 C30 D4’를 국내에 처음 출시했다. 이 차는 볼보가 2007년 출시한 ‘C30 2.4i’, ‘C30 T5’에 이어 국내에 세 번째로 선보이는 모델이다. 가격은 3890만원.

    한국도요타는 지난 16일부터 렉서스 브랜드의 신형 하이브리드카인 ‘CT200h’를 판매하고 있다. ℓ당 25.4㎞의 공인연비를 자랑한다. 99마력 1.8ℓ의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힘을 더한 ‘시스템 출력’으로 136마력의 힘을 낸다. 가격은 4190만∼4770만원.

    BMW코리아가 지난주 출시한 BMW 뉴 X3 역시 8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오토매틱 차량에 처음 적용된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이 장착됐다. 잠시 정차하면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이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표준연비는 ℓ당 17.2㎞이며, 가격은 5990만원이다.

    푸조가 지난 7일 첫선을 보인 뉴 3008은 실용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모델이다. 이 차량에 탑재된 신형 1.6 HDi 엔진의 연비는 하이브리드카와 맞먹는 수준인 ℓ당 21.2㎞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1월 300대 한정으로 내놓은 ‘골프 1.6TDI 블루모션’에 16인치 알로이 휠과 가죽 패키지 옵션을 추가한 모델을 다음 달부터 판매한다. 가격은 3190만원이다. 최고출력 105마력에 연비는 기존 골프 2.0 TDI(17.9㎞) 모델보다 한결 좋아진 ℓ당 21.9㎞다. 가격은 3890만원.

    미국차인 크라이슬러코리아가 지난주에 내놓은 2011년형 ‘짚 랭글러’. 랭글러 루비콘 (2도어) 모델의 연비는 ℓ당 10.7㎞, 랭글러 루비콘 언리미티드 (4도어) 모델 역시 연비 ℓ당 10.4㎞로 기존 모델보다 10% 이상 개선됐다. 2도어 루비콘 모델이 4690만원, 4도어 루비콘 언리미티드 모델이 4990만원.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