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아무도 몰래
강은교
이런 날에는 아무도 몰래 그 떨림을 만지고 싶네 빛을 향하여 오르는 따뜻한 그 상승의 감촉 이런 날에는 아무도 몰래 그 떨림의 문을 열어보고 싶네
문안에 피어 있을 붉은 볼 파르르 떠는 파초의 떨림 이런 날에는 아무도 몰래 그 떨림에 별똥별 하나 던져 넣고 싶네 닿을 듯 닿지 않는 그 추락의 별똥별을, 추락의 상승이라든가 추락의 불멸을
이런 날에는 아무도 몰래 떨리는 추락의 눈썹에 빗방울 하나 매달고 싶네 그 빗방울 스러질 무렵이면 돌아오는 귀이고 싶네.
-『시와 시학』(2010, 봄) -사진 : 다음 이미지 ------------------------------------------------------------
혼자서 가지는 이런 떨림의 느낌
가능할 것 같으면서도 불가능한 이런 떨림의 느낌
가상이다 아무도 몰래 누리는 상상의 즐거움이다
우리 생의 극점이 이런 환희로 가득 찬다면 얼마나 좋을까?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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