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연구에 바친 70년 인생 저물다
- 스칼라피노 교수, 92세로 별세 [ 입력 2011.11.05 03:14]
- 조선일보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연구의 세계적 석학으로 손꼽히는 로버트 스칼라피노(92)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명예교수가 지난 1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별세했다.
1919년 미국 캔자스주 리븐워스에서 태어난 스칼라피노 교수는 샌타바버라대를 졸업하고 1948년 하버드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다음해부터 버클리대에 재직하며 반세기 넘게 교수로 활동했다.
'한국 공산주의운동사' '미국과 한국' 등 한반도 관련 연구서 출간으로 한국의 현대사 연구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북한도 6차례 방문하는 등 남북관계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현대 일본정당과 정치' '중국의 사회주의 혁명' 등 아시아 문제와 관련된 39권의 저서와 500여편의 논문을 냈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하버드대 재학 시절에는 미국과 유럽에 흥미를 갖고 있었지만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 이후 동아시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해 출간한 회고록 '신동방견문록-리븐워스에서 라싸까지'에서 스칼라피노 교수는 "2차대전 발발 이후부터 아시아는 내 인생이었다. 아시아로 인해 나는 큰 희망을 가지고 세상을 보았다"고 회고했다.
그가 한국 연구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대학원 제자였던 이정식 경희대 석좌교수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외무장관을 지낸 한승주 고려대 명예교수, 황병태 전 대구한의대 총장, 장달중 서울대 교수 등 한국 내에 많은 제자들이 있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신동방견문록'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첫 인상은 단순하고 전통적인 정치관을 지닌 사람이었다"고 회고하고 "유신헌법과 독재정치는 장차 있을 미군 철수에 대한 대비책이었다"고 분석했다.
1959년 미국 상원에 제출한 한국 관련 보고서에서 그는 군부 집권 가능성을 말하면서도 당분간 쿠데타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5·16 세력은 스칼라피노 교수 보고서 내용을 접하고 "한국 군인에게 기개가 없다는 말이냐"며 분개했다고 한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었다. 1992년 조선일보 새해 특별기고에서 그는 "낙관론자들조차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일순간의 극적인 사태를 통해 이루어지리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통일의 과정은 남북한 국민들이 함께 일할 수 있을 만큼 경제 및 문화적 유대가 강화되어야만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에도 그는 "한반도 통일은 북한의 붕괴나 전쟁이 발발하지 않는 한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미국과 함께 G2로 부상한 중국에 대해서는 "20~30년 후 경제력에서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극심한 빈부갈등 등 문제가 산적해 있고 공산당의 독재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19년 미국 캔자스주 리븐워스에서 태어난 스칼라피노 교수는 샌타바버라대를 졸업하고 1948년 하버드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다음해부터 버클리대에 재직하며 반세기 넘게 교수로 활동했다.
↑ [조선일보]
스칼라피노 교수는 하버드대 재학 시절에는 미국과 유럽에 흥미를 갖고 있었지만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 이후 동아시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해 출간한 회고록 '신동방견문록-리븐워스에서 라싸까지'에서 스칼라피노 교수는 "2차대전 발발 이후부터 아시아는 내 인생이었다. 아시아로 인해 나는 큰 희망을 가지고 세상을 보았다"고 회고했다.
그가 한국 연구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대학원 제자였던 이정식 경희대 석좌교수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외무장관을 지낸 한승주 고려대 명예교수, 황병태 전 대구한의대 총장, 장달중 서울대 교수 등 한국 내에 많은 제자들이 있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신동방견문록'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첫 인상은 단순하고 전통적인 정치관을 지닌 사람이었다"고 회고하고 "유신헌법과 독재정치는 장차 있을 미군 철수에 대한 대비책이었다"고 분석했다.
1959년 미국 상원에 제출한 한국 관련 보고서에서 그는 군부 집권 가능성을 말하면서도 당분간 쿠데타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5·16 세력은 스칼라피노 교수 보고서 내용을 접하고 "한국 군인에게 기개가 없다는 말이냐"며 분개했다고 한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었다. 1992년 조선일보 새해 특별기고에서 그는 "낙관론자들조차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일순간의 극적인 사태를 통해 이루어지리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통일의 과정은 남북한 국민들이 함께 일할 수 있을 만큼 경제 및 문화적 유대가 강화되어야만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에도 그는 "한반도 통일은 북한의 붕괴나 전쟁이 발발하지 않는 한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미국과 함께 G2로 부상한 중국에 대해서는 "20~30년 후 경제력에서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극심한 빈부갈등 등 문제가 산적해 있고 공산당의 독재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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