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시내버스 의자 위
차창 밖 도심 야경이 피곤하게
기대어 앉아서 몸을 맡긴 무릎에
차창 밖 도심 야경이 피곤하게
기대어 앉아서 몸을 맡긴 무릎에
야경아래에 널브러진 주검
그 영혼들 겹겹 신문지로 싸안고
시내버스는 출렁거리며
별빛 무수히 쏟아지는
저 넓은 바다로 간다.
애초 없었던 고향 같은
뒷골목 시린 기억 사르고
고래들이 춤추는 바다로
그 넓은 바다로 가고 있는
닳아빠진 시내버스 타이어에
무지개가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