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도시의 노래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박찬현

은빛강 2012. 3. 4. 17:04

 

도시의 노래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박찬현

 

차가운 시내버스 의자 위
차창 밖 도심 야경이 피곤하게
기대어 앉아서 몸을 맡긴 무릎에  

야경아래에 널브러진 주검
그 영혼들 겹겹 신문지로 싸안고

시내버스는 출렁거리며

별빛 무수히 쏟아지는 
저 넓은 바다로 간다.
애초 없었던 고향 같은 

뒷골목 시린 기억 사르고
고래들이 춤추는 바다로

그 넓은 바다로 가고 있는
닳아빠진 시내버스 타이어에

무지개가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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