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찔레 꽃 - 박 찬 현

은빛강 2012. 3. 22. 09:24

찔레 꽃 - 박 찬 현

 

넝쿨더미 가시 맺힌 찔레

조그만 하고 하얀 꽃 피운 찔레

넝쿨은 하얀 꽃을 몰라 들녘 양귀비에

매혹되어 가슴앓이 중입니다

호접 날아들어 하얀 꽃 품어도

들녘 붉어서 천지 호접 이런가,

 

풀잎 향 하얀 꽃 지고

붉어 짓무른 양귀비 지고

 

찔레 넝쿨아래 호접 한 마리

찔레 꽃 위에 가지런히 누운

계절이 바뀌도록 탄식해서

가시만 자꾸 돋아나는 찔레 넝쿨입니다

(사진: 배봉균 교수님 작) 201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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