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오늘의 생각

2012년 3월25일 Facebook 첫 번째 이야기

은빛강 2012. 3. 25. 06:11
  • profile
    春客 - 박 찬 현



    그해 긴 겨울은 고통의 음지에

    그리고 문 박에 서성이던 햇살

    창호지에 기대앉아 마냥 기다린

    그 고운 햇살이 쏟아져 들어 와

    열두 폭 치마에 일필을 긋고

    송이송이 그리움 향으로 피워 낸

    고즈넉한 그대 그림자

    적삼에 피어난 매화 봉오리

    하얀 나비 그대 영혼 이런가

    사뿐히 섬돌 밟아 내릴 적

    매화 일렁이고

    나비들 하얗게 군무를 즐기는



    햇살이 대문을 활짝 열고 있어

    저만치 오고 있는 봄의 걸음

    2012. 3. 25. (일)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