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詩하늘 詩편지

은빛강 2012. 4. 3. 10:54


 

-김경호

살아 갈수록

상처에 손이 간다

손톱이 자라는 동안

왜 손금이 가려운지

새벽녘에 들어 보는

늙은 레코드처럼

내 몸은 지지직거리는

유한반복의 날들

어제를 견디어 온

저 벽면의

수직 빗물자국

길게 흘러내리는

새벽

살아 갈수록

상처가 가렵다

낫지 않는 깨진 상처 위에

푸른 별이 돋는다

 

*김경호 시인 약력

-1959 경북 의성 출생
-대구용계초등학교, 대성중학교, 대구상업고등학교,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77년 영남일보, 1980년 대구매일신문에 각각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옴
-1978년 25시 다방/1980년 신동영 다실에서 개인시화전 개최
-1978년 서울은행 입사/2011년 하나은행 명예퇴직
-현재 시에문학회 회원/도서출판 두엄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