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나무가 걸어오네-가우 박창기

은빛강 2012. 6. 6. 19:01

 

나무가 걸어오네

-가우 박창기

종아리를 걷고

발가락을 길게 내리고

나무가 걸어오네

어깨엔 사려 깊은 손들이 여럿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나무가 걸어오네

걸어오는 나무를 쓰러뜨리는

오만의 인간, 그 앞에

쓰러지며 또 걸어오네

곁에 서고 싶은

나무가 걸어오네

하나둘도 아닌 여럿의

나무가 걸어오네

나무가 걸어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