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임종의 집

은빛강 2012. 6. 10. 04:44

 

 

임종의 집 - 박찬현

 

내민 손을 잡아 주시던 당신

고통의 너울을 벗어두고

나의 님 계신 곳으로

가려함이니

사랑의 눈물 헤아릴 수 없이

받아 마셨던 영혼

위로의 진혼곡에

때 묻은 세월 신열이 내리고

버거운 넝마도 사치였던

비루한 가슴 주머니

당신이 바느질해 주신 빛의 보루

 

병마의 십자가를 내려놓은 곳

이슬 관통한 맑은 빛을 따라

이제 갑니다

영원한 안식처로

 

사랑만이 충전 된

가벼운 영혼

이제 갑니다.

 

2012. 6. 1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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