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계획
한 장 백지에 그려진
삶에서
묵향도 나고 더러는
담채 번지는 꽃무리
그렇게 간단한 생이면
얼마나 좋을까
살아 온 만큼 무게로
창 너머 미지가 설핏하다
그냥 다가오는 모양새들
질감이야 어찌 되었건
포옹해야 하리라
눈 뜬 청맹과니라 한들
그렇게 살았고 살아가는 일
계획은 세우되
완전하신 그분께 기별 하고
모두 맡기며 살면 되겠지
온전히 기대고 맡기는 삶만이
당신 뜻과 내 뜻이
얼추 맞았지
늘 그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