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오늘의 생각

2013년 1월19일 Facebook 세 번째 이야기

은빛강 2013. 1. 1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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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한 장의 가슴

    가끔 세상으로 하여금
    내 한 장의 가슴을
    모독과 슬픔의 잔에
    적셔 버렸을 때

    아픔에서 흘러나온
    진한 슬픔의 맛을
    적셔진 가슴으로
    맛을 본 쓰디 쓴 날

    내 한 장의 가슴이
    썩어서 뭉그러진 연후
    발효가 되는 시간 지나
    아픈 연민을 느끼게 됩니다

    암흑이 내려진
    고통의 터널을 지나지 않고는
    그냥 가슴 한 장일 뿐이지만
    삶에 치대진 발효는 다릅니다

    미끄덩이는 쓴 잔으로
    내려 앉혀 둔 허한 가슴
    한 줄기 빛을 잡고
    세상을 묵시 하던 시간

    비로소 삶에 감사하고
    이웃의 아픈 가슴 향해
    연민을 느낍니다
    생명의 따스함 입니다

    그리스도의 다섯 상처가
    인류를 연민 해 주었듯이
    내 가슴 한 장은
    그분의 사랑을 만져 봅니다

    거친 세파의 물결이
    파도처럼 겹겹이 밀려 와
    슬픔에 듬뿍 적셔진 날은
    어찌 보면 뜨거운 행복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삶이 비루해도
    사랑으로 변화되는 힘이 있어
    그 시간을 처연히 받아 들여야 겠습니다

    내 한 장의 가슴과
    우리의 가슴은
    모두 사랑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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