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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내리는 안데르센의 숲
톡톡 유리문 두들기는 것은
안과 밖은 엄연히 다르다고
발을 동동 굴리는 파리한 모습
숲속 과자 집 마귀할멈이
헨젤과 그레텔을 찾아 왔는지
뼛속 녹여 줄 홍차를 내민다
공사판과 잡역 노무자들에게로
지금 뜨거운 미소 머금고 다가서며
그들의 찬 손을 쓸어주는 그녀
등골이 휘어지는 그들에게는
한 잔의 차와 따끈한 빵이라면
건네주는 손의 주인공이 대수인가
배와 등 따스해지는 온정이면
무엇을 헤집어서 봐야 할까
오늘 날 과자 집 마녀란 아내 같은 것
소크라테스의 아내 쿠산지페도
아마 그에게는 마녀 이였겠지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는 시절
살아가는 삶에 정해진 대본이 없어도
거기에서 거기인 훤한 이야기, 단점이란
익숙함이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일
마녀의 숲에 겨울비가 내려도
고드름만 반짝이며 자랄 뿐
주름진 세월이 안타까운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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