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오늘의 생각

2013년 1월21일 Facebook 첫 번째 이야기

은빛강 2013. 1. 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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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비 내리는 안데르센의 숲

    톡톡 유리문 두들기는 것은
    안과 밖은 엄연히 다르다고
    발을 동동 굴리는 파리한 모습

    숲속 과자 집 마귀할멈이
    헨젤과 그레텔을 찾아 왔는지
    뼛속 녹여 줄 홍차를 내민다

    공사판과 잡역 노무자들에게로
    지금 뜨거운 미소 머금고 다가서며
    그들의 찬 손을 쓸어주는 그녀

    등골이 휘어지는 그들에게는
    한 잔의 차와 따끈한 빵이라면
    건네주는 손의 주인공이 대수인가

    배와 등 따스해지는 온정이면
    무엇을 헤집어서 봐야 할까
    오늘 날 과자 집 마녀란 아내 같은 것

    소크라테스의 아내 쿠산지페도
    아마 그에게는 마녀 이였겠지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는 시절

    살아가는 삶에 정해진 대본이 없어도
    거기에서 거기인 훤한 이야기, 단점이란
    익숙함이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일

    마녀의 숲에 겨울비가 내려도
    고드름만 반짝이며 자랄 뿐
    주름진 세월이 안타까운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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