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오늘의 생각

2013년 1월22일 Facebook 첫 번째 이야기

은빛강 2013. 1. 22.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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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너에게

    나는 옹벽에서 튕겨져 나온
    구부러진 못이다
    나는 폐 건축물에 너스레로
    수 없이 박힌 녹슨 못이다

    너는 가시 옷으로 무장한
    황량한 사막의 선인장이다
    너는 나지막하거나 칙칙한
    가시 털 선인장이다

    나는 너를 향해
    날카로운 창으로 외상을 긋거나
    패인 곳 파상풍과 패혈증 전이 될
    골 깊은 상처를 주기만 했었다

    그러나 너는
    삭막하고 지난한 겨울 공간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화려한 꽃을 늘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늘 너에게
    가시 돋은 잔인함이라 말했건만
    너에게 깊은 상처나 안겨 준
    녹슬고 예리한 쓸모없는 존재

    너를 겨냥한 손가락을 접고
    풀무질 깊은 불가마 속에 투척해 본다
    너에게 필요한 등 하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