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프란치스코 교황님

"세계가 탐욕으로 갈라져 21세기의 노예 만들고 있다"

은빛강 2013. 4. 2. 13:52

-교황, 부활절 강복 메시지

시리아·팔레스타인 등 분쟁지 하나씩 열거하며 평화 기원

"하느님의 대리인으로서 모든 피조물을 보호하고, 정의와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31일 낮 12시 성 베드로 광장에서 취임 후 첫 부활절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광장에 모인 25만명 신자 앞에서 발표한 강복 메시지를 통해 전쟁과 폭력을 극복하고 세계 평화를 이룰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매년 부활절과 성탄절에 강복 메시지를 발표한다.

교황은 이날 시리아·팔레스타인·이라크·말리·나이지리아 등 분쟁 지역을 하나씩 열거하며 평화를 기원했다. 특히 아시아에선 한반도를 구체적으로 지목해 갈등 종식과 화해의 정신이 회복되기를 기원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소외된 이를 위한 사랑의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교황은 "부활의 메시지가 모든 가정, 특히 병원과 교도소처럼 극심한 고통을 겪는 곳에도 전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세계가 무엇인가를 쉽게 얻으려는 탐욕과 이기심으로 갈라져 있다"면서 "이것이 '21세기의 노예'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연의 무분별한 개발과 폭력으로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피조물의 수호자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오늘날에도 건너야 할 사막이 얼마나 많은가"라며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없을 때 우리 안에 사막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를 집전한 뒤 강복 메시지를 낭독하기 전 무개차를 타고 성 베드로 광장을 돌면서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축복을 전했다. 아이를 안고 입을 맞추자 신자들은 "교황 만세!" "교황 프란치스코"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