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오늘의 생각

2013년 4월2일 Facebook 두 번째 이야기

은빛강 2013. 4. 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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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백

    화로 속 불꽃으로 타는
    언어를 풀어낸다고
    순백의 언어는 아니다

    기약 없는 시간과
    통념 가로지르고
    오래 냉대에 질려
    삭정이 된 연후
    어설프고 날 궂은 언어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빗물에 뽀얗게 씻기는 날

    은혜로운 진실의 옷 여며 입은
    숯덩이 된 언어가
    빛나는 양심이었노라고
    깃발 되어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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