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프란치스코 교황님

해방신학계,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에 기대 걸어

은빛강 2013. 4. 30. 23:21

해방신학계,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에 기대 걸어…'빈자를 위한 교회'에 일체감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양문평 기자 = 세계의 해방신학계는 라틴 아메리카 출신 사제인데다 '빈자를 위한 교회'를 제창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해방신학계의 거목인 브라질의 레오나르도 보프(74)는 27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한 도서전시회에서 "제3세계 출신의 이 교황이 즉위함으로써 우리는 행복의 숨을 쉬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로운 정신세계를 이룩할 수 있는 활력과 성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남미의 군사 독재 시절에 태어난 해방신학은 좌익적인 정치성으로 역대 교황들을 경악케 했었다.

보프 자신도 사회적으로 활발한 운동을 하는 사제들의 좌파적 정치 활동을 엄격히 금지하려는 역대 교황들로부터 침묵을 강요받았다.

실은 프란치스코 교황도 대주교 시절인 2010년에 복음을 마르크시즘의 관점에서 해석하려 하면 사제들은 혼란을 겪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보프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는 폐쇄적인 사고의 보수주의자라는 딱지를 붙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많은 라틴 아메리카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인식을 갖고 있다. 우리들의 교회에서는 유럽 교회처럼 신학적 이론을 토의하지 않는다. 우리의 교회에서는 가난한 이들의 시각에서 고통받는 이들의 운명과 한계 상황에서 살고 있는 이들을 돕는 문제 등 전반적인 삶의 문제를 협의한다"고 역설했다.

1960년대에 영혼과 함께 생활을 해방하려는 해방신학 운동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급속히 번졌으며 많은 사제들과 평신도들이 인권과 사회적 투쟁에 참여했다. 그 바람에 군부 독재의 탄압을 받아 많은 희생자들을 냈다.

엘살바도르의 오스카르 로메로 대주교는 그 대표적인 인물로 1980년 미사를 집전하던 중 군사정부의 총잡이에게 피격돼 사망했다.

이에 로메로를 성인으로 추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의 냉담으로 그 운동은 부진했다.

그러다 새 교황이 취임하자 이 운동도 활기를 보이고 있다.

yang_pyu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