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검륭소

은빛강 2013. 5. 15. 11:08

검룡소

 

숲 속 작은 동물들

목 축이는 옹달샘

낮에는 태양이 쉬어가고

밤에는 조각달 자맥질 하는

 

검푸른 대양 하나 품고

쉼 없이 물길 트며

주야장천 흘러내리는

태백산 검륭소

 

계곡 실개천이 되고

수초에 산천어 집을 짓던

출렁이는 남한강이 되어도

옹달샘을 아니 잊었겠지

 

은빛 햇살 비늘로 입고

바다로 유영하는 강물

발원지를 오래도록 연모하여

연어 떼와 회귀하는 한강

 

산천 휘도는 너른 강과 대양

나뭇가지 맺힌 이슬조차

검룡소의 영혼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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