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향기
오래 된 기억 속에
나무 한 그루 있었다.
오가는 새들 깃들이고
바람도 걸터앉았다 가는
나무 한 그루 있었다.
여린 나무 사이 날개를 편 숲
가장자리에 오래 빛을 받은
나무 한 그루는 자비로운 품이다
깊이 내린 뿌리는 좌표이고
곧은 모습은 거울이었다.
세월 층간 백발이 성성하여
고결한 향기 짙어 가는데
새벽 물안개 젖어 든 고요
나무에 맺힌 이슬 절로 곱다
막연한 세파 가운데서 그려진
나무 한 그루의 넓은 가슴은
잊지 못할 사랑의 근원이었다.
향기로운 나무 한 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