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망향

은빛강 2013. 7. 3. 00:50

망향

 

푸른 꿈을 꾸던

고향의 그루터기에

이끼가 두껍게 앉아

유년의 흔적

희미하게 도포 된 곳

 

공활한 하늘아래

무심한 바람만 흐르고

잠시 집을 비우듯

빠져나간 하 많은 기억

그들은 아직 부재중

 

오랜 세월 여며 입고

귀향하는 그루터기

이끼만 두껍게 앉아

유실 되고 소멸 된

소소하고 말간 이야기들

 

노란 감꽃 송이

입 안 가득 물고

달콤 쌉쌀한 꿈에서 깨어 나

낮선 그림자 길게 누운 길 따라

기억 하나 푸르게 안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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