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미완성 풍경

은빛강 2013. 7. 5. 02:23

미완성 풍경

-나의 고향-

 

무명실에 꿰어 찬

노란 감꽃 타래 사이로

나폴 거리는 단발의 유년이 흐르고

지금 감꽃은 별이 되어 초롱거립니다.

 

완행버스 터덜거리는 신작로

뽀얀 먼지 한 장 걷어 내면

긴 수염 흩날리며 미소 짓던

조부님이 마냥 그리운

 

닷 새 장이 서던 날

약 장수 무대에 재주넘던 원숭이가

아이들의 영혼을 주워 담고

피터 팬의 나라로 가 버렸습니다.

 

푸른 산이 구릉 따라 서쪽으로 가고

하늘에 여울진 일몰은 그리움의 색채

아직 채우지 못한 유년의 집이 목말라

늘 아련한 시간 풍경

 

향수가 마르지 않은 붓을 들고

캔버스 앞을 서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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