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방
저물어가는 강줄기
어머니는
아픈 뼈마디를 담그고
쉴 사이 없이 새어나오는
삭정이 된 신음 소리에
손 뻗어 매 만져보니
한 줌 어깨와
서산을 넘어가는 굽은 등
나목이 된 무릎과
경련하는 사시나무 다리
단발머리 유년에
칠흑의 뒤란
등목을 하던
어머니의 매끄럽고
희디 흰 고운 등선이
한겨울
담벼락에 걸린
시래기가 되어
바스라지려 한다.
저물어가는
칠흑 적막 너울진 공간
한 줌 뜨거운 것이
혈관을 가로막은 채
가슴 팍 헤집는 밤
어머니의 방
저물어가는 강줄기
어머니는
아픈 뼈마디를 담그고
쉴 사이 없이 새어나오는
삭정이 된 신음 소리에
손 뻗어 매 만져보니
한 줌 어깨와
서산을 넘어가는 굽은 등
나목이 된 무릎과
경련하는 사시나무 다리
단발머리 유년에
칠흑의 뒤란
등목을 하던
어머니의 매끄럽고
희디 흰 고운 등선이
한겨울
담벼락에 걸린
시래기가 되어
바스라지려 한다.
저물어가는
칠흑 적막 너울진 공간
한 줌 뜨거운 것이
혈관을 가로막은 채
가슴 팍 헤집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