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고타에 이르렀다.
나를 십자가에 처형할 시간이 임박하자, 군중이 소란스럽다.
나는 이미 기진맥진하여 간신히 걸음을 옮길 정도다.
골고타로 가는 도중에 나는 세 번이나 넘어졌다....
첫 번째 넘어짐은 악습의 뿌리가 깊이 박힌 죄인들에게
회개할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해서다.
두 번째 넘어짐은 미미한 역풍이 불어도 겁을 먹어,
더 이상 정진하지 못하는 나약한 영혼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다.
세 번째 넘어짐은 죽음의 문 앞에 있는 영혼들이 죄악에서 벗어나
구원받을 수 있도록 그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난폭한 무리를 보아라.
어떤 이는 십자가를 땅에 내려놓고 나에게 못질할 준비에 여념이 없고,
어떤 이는 피가 말라붙은 나의 상처를 건드려 다시 터뜨리며,
또 어떤 이는 나의 옷을 벗기느라 분주하다.
터진 상처에게 다시 피가 흘러나오고 있다.
사랑하는 영혼들아!
벌거벗은 모습으로
군중 앞에 세워져 창피를 당하고 있는 나를 상상해 보아라.
이미 만신창이가 된 육신에 가해진 폭행과 고문으로
나는 통증에 시달리고,
나의 영혼은 형언할 수 없는 수모에 시달리고 있다.
나의 어머니가 공들여 만들어 입혀 주신 내 옷가지들을
저 포악한 병사들이 제비를 뽑아 나누어 가지다니........
이 한심하고 무도한 장면을 목격하신 내 어머니의 고통을 보아라.
피에 젖고 내 살이 묻어난 소중한 옷가지를 회수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빼앗기고 만
내 어머니의 저 애처로우신 마음을 보아라.
성심의 메시지, 요세파 수녀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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