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지/하느님 자비의 메세지

가난한 이의 위로자 ; 성녀 파우스티나

은빛강 2015. 1. 6. 07:02

가난한 이의 위로자 ; 성녀 파우스티나

(소피아 미칼렌코 수녀)


"나의 나날은 '투쟁'으로 시작되고 투쟁으로 끝난다. 매일 저녁 때 나는 전쟁에서 돌아온 병사 같은 느낌이 든다." 폐결핵에 시달리고 있던 파우스티나 수녀는 수녀원 현관지기를 하면서 가난한 이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불안을 알게 되었고, 때로는 자신이 겸손되게 손을 내민다는 것이 그들에겐 오히려 역겹게 느껴짐을 알게 되었다.


"그리스도께서 가난한 이들에게 해주셨던 것처럼 나도 그들을 대접하리라"는 것이 그녀의 아름다운 생각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일기에 이렇게 쓰고 있다. "오늘 아침에 누더기를 입고 모자도 쓰지 않고 맨발인 초라한 젊은 남자가 현관문을 두드렸다. 그는 추위에 떨고 있었다.

 

왜냐하면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던 날씨도 매우 추웠기 때문이다. 그는 나에게 더운 음식을 좀 달라고 했다. 나는 부엌에서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마침내 약간의 스프를 찾아냈다. 나는 이것을 데우고, 거기에다 빵을 조금 넣어 그 가난한 사람에게 가져다 주었다. 그는 잘 먹었다.

 

내가 그릇을 가지러 갔을 때 그는 나에게 '자신은 하늘과 땅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그리고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 갑자기 내 영혼은 이런 말을 들었다. '내 딸아, 이 문을 지나면서 내게 축복을 구하던 가난한 사람들의 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렸다. 순종에 이끌리는 너의 자비로움이 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나는 너의 자비의 열매를 맛보러 왔느니라'"

 

나는 이 병을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리라

 

기진맥진한 부엌데기 수녀에게는 이미 노비스 시적에 첫 번째의 병의 증세가 나타났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오랫동안 의사들이 "수녀님, 수녀님의 폐에서는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라고만 말하게 하셨다. 파우스티나 수녀는 "그러나 저에게는 고통이 있습니다"고 부드럽게 대답하고 병원을 나오곤 했다. 많은 동료 수녀들마저 파우스티나가 응석을 부리며 아프지 않으면서 꾀병을 부린다고 쑥덕대곤 했다.


자기의 괴로움을 예수님의 성심에 잘 숨겨둘 줄을 알았던 파우스티나 수녀는 그녀의 마음이 돌로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수녀들에게 예수님의 자비로운 눈길을 청하며, 그들에게 "순수한 사랑"을 심어 달라고 기도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자신에 대해 자각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 "나는 수녀님들의 근심의 쓰레기통으로써", 또는 "양탄자처럼 동료 수녀들의 발 밑에 깔려 있는 것으로서 충분하다.

 

수녀님들이 이 양탄자 위를 걸어다니고 그 위에 자기들의 신발을 닦아도 좋다. 이런 것이 내가 처해 있을 자리이다. 나는 이 양탄자를 열심히 보살피고 돌보아 주며 그러면서도 눈에 띄지 않으리라." 여러가지 고통으로 잠을 잘 수 없을 때, 그녀는 이 시간들을 "영혼의 구원을 위해 정신적으로 온 세상의 교회와 경당들을 방문하는데 이용했다."

 

마침내 사람들은 폐와 내장과 목의 결핵이라고 확정진단을 내리고, "마치 썩어 내리고 있는 송장처럼" 느끼고 있던 파우스티나 수녀를 두 번이나 요양원에 보냈다. 그러나 그녀는 낫는 것도 죽는 것도 원치 않았다. 하느님의 뜻이 실행되는 것이면 무엇이든 좋았다.

 

"나는 어린애처럼 그분의 자비로운 팔에 꽉 매달렸다." 요양원의 원장인 유대교에서 개종한 실버 박사는 "자기의 비정상적인 환자가" 모진 고통을 당하면서도 매순간 같은 웃음을 짓고 있었던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환자가 마음쓰고 있던 한 가지의 질문은 "내가 내일 영성체를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할 수 없을까요?" 하는 것이었다. 한 번은 그녀가 영성체를 할 수 없게 되자, 자기의 침대 옆에 있던 세라핌 천사의 상을 쳐다보았다. 천사는 "천사의 왕을 받아 모셔라"라고 하며 그녀에게 성체를 영해 주었다. 13일 동안이나 이런 일이 계속되었다.


죽기 두 주일 전에 죽어 가는 환자를 수녀원으로 데려갈 때, 실버 박사는 작별을 하며 자기의 소망대로 파우스티나에게서 성녀 소화 데레사의 상본 하나를 받았다. 이 상본에 관해 실버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파우스티나의 고통의 증거입니다."

 

그는 기뻐하며 자기 아들의 침대 위에 그 상본을 걸었다. "나는 그런다고 병이 전염 되리라고 염려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파우스티나 수녀는 진정한 성인이예요. 짧게 말하자면, 성인들은 전염을 안 시켜요!"

 

나는 너를 구원사업에 동참시키노라

 

예수님은 당신의 신부에게 이렇게 소망하셨다. "나는 네가 너 자신을 죄인들을 위해, 특히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모든 희망을 포기해버린 그런 사람들을 위해 바치기를 원한다." 그리고 파우스티나 수녀는 이 소망에 응답했다.

 

그녀에게는 하느님의 자비를 바라지 않는 무지한 죄인들에게 바치는 희생에 대해 지나치다고 생각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자비의 복음을 전하는 이 사람은 "나는 희망을 잃고 괴로워하는 영혼들을 이해한다. 왜냐하면 내가 이런 불길을 지나왔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며, 이런 것을 자기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불신의 죄와 절망했을 때의 말할 수 없는 영적인 곤경을 스스로 감내해냈다. 그리고 사탄은 성녀로 하여금, 사탄의 미움을 느끼게 하고 알게 해 주었다. 왜냐하면 성녀 때문에 대죄를 지은 죄인들이 다시 신뢰를 갖게 되고 하느님께로 돌아오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이렇게 쓰고 있다. "나는 온전한 불덩어리이다. 나는 영혼을 구하려는 열망에 불타고 있다. 나는 내 마음으로 온 세상을 두루 구원한다. ... 내 소망은 헤아릴 수가 없다. 나는 모든 민족들이 하느님을 알게 되기를 원한다. 나는 모든 국가들이 주님이 다시 오시는 것을 준비하기를 바란다.


나는 매우 많은 영혼들이 '우리들에게 하느님을 주세요!' 라고 외치는 있는 것을 정신적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하느님과 내적인 신뢰가 이루어지는 순간, 나에게는 온 세상의 운명이 나에게 달려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제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가 선교사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예수님, 제가 당신에 대한 사랑 때문에 초췌해진다면, 제가 사제가 될 수 있고, 선교사가 될 수 있고, 사도가 될 수 있으며, 순교자의 고통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요양원에서 생명이 끝나갈 무렵 성녀는 이런 것도 깨달았다. "어떤 사람이 나의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예수님께서 내게 알려 주신 것은 특별한 일이다!

 

이런 일은 특별히 죽어 가는 사람들에게서 일어난다. ...나는 죽음과 투쟁을 하면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람들을 돕는 일이 가끔 있다. 언젠가 나는 알지 못할 한 오막살이에 있었는데, 그 곳에서는 잔인한 고통에 시달리며 죽어가고 있는 한 노인이 있었다.

 

그의 침대 주위에는 많은 마귀들과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의 가족들이 있었다. 내가 기도를 하기 시작하자 마귀들은 울부짓으며 도망을 치며 협박까지 했다. 임종을 맞은 이는 믿음에 가득 차서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그러자 나는 내 방에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성녀가 영안의 눈으로 미래를 보게 되었는데, "오랫동안 전쟁 때문에" 유럽이 초토화된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것을 예언했을 때 성녀의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음과 같은 말을 보면 알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이 땅 위에서 많은 노력을 하는 사람이 그 노력을 성과를 보지 못하도록 하는 일이 자주 있다 이런 사람들의 기쁨은 하늘나라에 이미 보관되어 있다.

 

죽음이 비로소 나의 과업을 시작한다

 

죽어가는 이가 몇 개의 꽃송이만을 원한 것은 매우 겸손한 일이다. 성녀는 어린애처럼 이렇게 쓰고 있다. "한 환자가 내 소망을 들어 주었다. 그리고 여러 개의 훌륭한 꽃송이들을 가져다 주었다." 얼마나 알맞은 선물인가! 파우스티나 수녀 자신은 한 단의 익은 곡식처럼 하늘나라를 위한 준비가 다 되어 있었다.


"나는 이렇게 미천하지만 당신 앞에 두려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자비를 잘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하는 주님과의 마지막 대화를 성녀는 일기장에 썼다. 그리고 성녀는 죽음과의 투쟁도 없이 1938년 10월 5일 크라카우에서 38세의 나이로 운명했다. 성녀의 유언은 우리 모두에게 위안을 준다.


"의심하는 영혼들이여, 당신들의 하느님의 좋으심을 확신할 수 있도록 하늘의 문을 열어 줄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들은 불신으로 인해 더 이상 사랑에 가득 찬 예수님의 성심을 슬프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온전한 사랑이시요, 온전한 자비이시기 때문입니다.

 

- 마리아 2001년 109호(9~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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