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먼 곳에서 겨울이 오는 새벽
두 세상을 가르던 차폐 막
찬비가 처연히 내리고
노란 국화차를 다관에 앉히니
위로의 미소 머금은 벗의 따뜻함
기일 맞아 이승 찾은 내 아버지 향기
두 세상이 절망의 기로에 놓여
진홍빛 아픈 가슴 훑어 내리는
벗의 맑은 정 담긴 국화차 한 모금에
잠시 무거운 세상 삶 내려놓는
입동의 뿌연 새벽
2015. 11. 8. 立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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