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된장-박찬현

은빛강 2015. 11. 9. 04:17

 

된장

 

 

햇콩을 마른 장작불에 삶아

정직한 모습으로 빚어서

겨우내 수득한 곰팡이 꽃

 

정월에 간수를 걸러 낸 해수(海水)

항아리에 순명으로 층을 이루고

극기의 시간은 햇살 가득 품은 채

 

백 여일 지나 완전한 모습 갖추니

구도로 일궈 낸 햇살 정수이고

안주인 정성 가늠 짓는 가문의 잣대

 

변함없는 신뢰의 품위를 입은 혜량이라,

 

2015.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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