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입동-박찬현

은빛강 2015. 11. 8. 08:12

 

입동

 

 

 

먼 곳에서 겨울이 오는 새벽

두 세상을 가르던 차폐 막

찬비가 처연히 내리고

 

노란 국화차를 다관에 앉히니

위로의 미소 머금은 벗의 따뜻함

기일 맞아 이승 찾은 내 아버지 향기

 

 

두 세상이 절망의 기로에 놓여

진홍빛 아픈 가슴 훑어 내리는

벗의 맑은 정 담긴 국화차 한 모금에

 

잠시 무거운 세상 삶 내려놓는

입동의 뿌연 새벽

 

 

2015. 11. 8. 立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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