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뜻 영성』
-제2단계 -제1장 -70- (1/24-일)
『5. 예수님의 고통, 내적 고통』
◈ 수난 중이신 예수님이 한 탄식:
그들이 내 옷을 나누어 가지고 내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뽑기를 한다.
제20권 36장 1절
딸아, 수난 중인 나의 괴로운 마음 저 깊은데서
한없는 슬픔과 함께 터져 나온 탄식이 있었다.
‘그들이 제 옷을 나누어 가지고
제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를 뽑았습니다.’
2
바로 나의 처형자들이 내 옷을 나누어 가지고 내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뽑기를 하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프던지!
그 옷은 비탄에 잠기신 내 엄마가
가득한 사랑으로 내게 만들어 주신 내 유일한 소유물이었는데,
그들은 내게서 그것을 벗겼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노름도 한 것이다.
3
그러나 너는 누가 내 마음을 가장 아프게 찔렀는지 아느냐?
그 옷들을 통하여 내 지고한 뜻의 무죄의 옷을 입고,
나누어 가질 수 없는 속옷을 입은 아담의 모습이 보였다.
창조되지 않은 지혜가 그를 창조하면서
사랑에 찬 어머니보다 더 자애롭게 속옷을 능가하는 옷을,
곧 내 뜻의 끝없는 빛을 그에게 입혔던 것이다.
그것은 흐트러지거나 나누어지거나 타서 없어지거나
하는 일이 없는 옷이었다.
4
그 옷은 또한 인간이 자기 창조주의 모상과
그분에게서 받은 선물을 보존하도록 돕는 역할을 함으로써
인간을 만물가운데에서 칭송받을 거룩한 존재가 되게 하는 옷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내 뜻은 그를 무죄의 겉옷으로 덮어 주기도 하였다.
아담은 그러나 그의 정욕으로
이 무죄의 겉옷을 여러 가닥으로 갈라지게 하였고
내 뜻의 속옷은 노름으로 날리기도 하였다.
그 비할 데 없이 찬란한 옷을!
5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했던 그 일이
‘해골산’이라고 하는 산에서도 내 눈 앞에 재연되고 있었다.
나는 내 옷이 나누어지고, 내 속옷이 -
인간에게 주어진 왕의 옷의 상징인 내 속옷이 -
노름에 붙여지는 것을 보면서
나는 너무나 슬픈 나머지 저 탄식이 터졌던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뜻을 행하면서
내 뜻을 노름으로 날릴 때,
그리고 흔히 그들의 정욕으로 무죄의 옷을
여러 가닥으로 갈라지게 할 때 내게 생생해지는 탄식이다.
6
하느님 뜻의 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옷의 힘에 의하여
인간 안에 모든 선이 담겨지게 되었거니와,
이 옷을 노름으로 날려 버리자
그들은 알몸이 되었고 모든 선을 잃었다.
모든 선을 제 안에 넣어 두었던 옷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인간이 자기 뜻을 행함으로써 저지르게 되는 수많은 악행들 속에,
내 뜻의 왕다운 옷을 -
다른 어떤 옷으로도 대치할 수 없는 옷을-
노름으로 날려 버리는 돌이킬 수 없는 악행을 덧붙인 것이다.
[천상의 책 - 루이사 피카레타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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