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뜻 영성』
-제2단계 -제1장 -76- (1/31-일)
『6. 하느님 뜻 안의 수난 묵상, 십자가, 고통』
◈ 하느님의 뜻 안에서 겪는 고통의 효과
제12권 76장 1절
평소와 같은 상태로 있었으나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로 매우 괴로웠다.
그래도 ‘수난의 시간들’을 실천하면서 그분과 일치하려고 힘썼다.
2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시간’에 이르자
그 절정에서 내적으로 그분을 느낄 수 있었는데,
내 안에서 양손을 합장하신 채 마디마디 또록또록한 목소리로
이렇게 기도하시는 것이었다.
3
“아버지, 저의 이 딸의 희생을,
저의 부재로 인해 겪고 있는 이 고통을 받아 주십시오.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보이시지 않으십니까?
고통 때문에 거의 숨이 끊어질 지경인데
저를 보는 은혜도 누리지 못하고 있으니,
제가 숨어 있으면서도 힘을 주기 위해서
함께 고통을 겪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죽고 말 것입니다.
4
오, 아버지,
이는 제가 십자가 위에서 아버지에게서 버림받은 채 겪었던 것과
하나 된 고통이니 부디 받아 주십시오.
그리하여 이 딸이 통감하는 저의 부재가 다른 영혼들 안에서는
빛과 지식과 하느님 생명이 되고,
제가 몸소 저를 맡기며 간구했던 모든 것이 되게 해 주십시오,”
5
그렇게 말씀하신 후 그분은 다시 숨으셨다.
나는 고통 때문에 멍하니 넋 나간 꼴로 굳어 있었지만
그래도 소리내어 울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제 생명이신 예수님!
아, 그렇습니다! 저에게 영혼들을 주십시오.
6
당신 부재의 이 격렬한 고통이 당신으로 하여금
저에게 영혼들을 주시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가장 강력한 보증이 되기 바랍니다.
또한 이 고통이 당신의 뜻 안으로 흘러들어,
모든 사람이 제 고통의 손길과 끊임없는 외침을
느끼고 들으면서 항복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7
그 뒤 날이 어두워질 무렵,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 오시어 이렇게 덧붙이셨다.
“내 딸이며 피난처인 얘야,
너의 고통이 오늘 내 뜻 안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해조(諧調)를 이루었는지 모른다!
8
나의 뜻은 하늘에 있었고 너의 고통은 내 뜻 안에 있었으니,
너의 고통이 고운 음색으로 하늘에 울려 퍼지면서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께 그 흐느낌으로
영혼들을 청하고 있었다.
9
나의 뜻은 천사들과 성인들 안에 흐르고 있었으니,
너의 고통이 그들에게도 영혼들을 청하고 있었다.
그들 모두가 너의 아름다운 소리에 감동되어
너의 고통과 함께 내 어좌 앞에서
‘영혼들, 영혼들!’ 하며 외치고 있었다.
10
나의 뜻은 모든 피조물 안에서 흐르고 있었고,
너의 고통은 모든 마음들을 감동시키며 그들 모두에게
‘여러분의 영혼들을 구하십시오, 영혼을 구하십시오!’하고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11
나의 뜻은 네 안에 집중되어 있었고,
찬란한 태양처럼 모든 이를 보살피며 지키는 자리를 점하고 있었다.
그들을 회개시키기 위함이었다.
12
보아라, 얼마나 위대한 선이냐! 하지만 누가 내 뜻의 진가를,
그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알려고 애쓰고 있느냐?”
[천상의 책 - 루이사 피카레타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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