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햇살 속에는 늙은 기억들이 있다
낡아버린 유년의 해맑은 기억
구석마다 던져진 중년의 지친 기억
언제인가부터 기억의 끈을 놓아버린 후
고요라는 시간을 마주하고
무념으로 머리 올 쓸어 넘기는
그 손가락 마디마다 햇살 반지 고즈넉해
살아 온 세월이 내민 선물이런가,
망각이란 영혼을 살리고
육신의 고달픔을 덜어 주는 것
조금씩 덜어내는 망각 너머에
해후 하여도 좋을 기억이 기다리겠지,
2015.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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