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파뿌리 된 지금
홀로 초침에 앉아
세월 끝 자락
일렁임에 서신 이들
가눌 수 없는 지팡이에 의지해
새벽 미사를 종종걸음 치던
그 발걸음들
젊은 복지사들 따라
동선 짧은 덫신 발 내디딤
서글픔도
후회도 미련도 녹은
촛점 위로
저녁 햇살이 누웠다
시립 양로원을
나오는 길
알수 없는 무거운 추 하나
덤으로 줄줄 달려 온다
그 황혼의 가지들 잎새는
모두 어디로
져버린 걸까
가 버린 걸까
누구나
늙어 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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