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풍경-3

은빛강 2006. 11. 10. 03:55

 

가을은

장엄한 제례를 치루고

대지에 스며들었다

 

거대했던 아버지도

낙엽 색으로

빈 가지 그늘에 

서늘한 계절이다

 

지인들은

이산 저산 가을 지난지 오래

설야가 지천인

산야에 포효하는

동토의 에이는 바람일 뿐

 

내 할아버지도

긴 수염 흩날리던 바람되었다

모두 가을산과 바람

자연은

묵묵히 지친 영혼을

팔벌려 기다린다

 

언제쯤

예 모두 가서 누울 곳

그것은 슬픔이 아니라

따뜻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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