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통신1959호) 임진년 경칩驚蟄 날에… /정광지 임진년 경칩驚蟄 날에… 一滴 정광지 정작 놀라 뛰어 오를 개구리는 만설晩雪 아래 아직도 숨 고르고 있는데 . 상서로운 흑룡黑龍의 해라더니 엉뚱하게도 세상 온갖 것들만 천지天地 분간 못하고 이 일 저 일 못 가린 채 벌써부터 뛰어 오르기 시작했다 . 크게 뛰어 올라야 할 큰 용龍은 .. 카테고리 없음 2012.04.03
(오솔길통신1810호) 가을엔 편지를 써보렵니다/권대욱 가을엔 편지를 써보렵니다 청하 권대욱 永遠에 보낼 편지를 써보렵니다 멍든 가슴에 갈무리된 기억 꺼내어 미농지만큼 얇아진 상념의 여백에 펼쳐 별 닮은 먹물로 글자 헤아리며 쓰렵니다 실타래처럼 풀렸던 사랑의 열기로 탐욕의 도시는 헛그림자로 도열하고 있습니다 내 영혼.. 카테고리 없음 2011.11.20
(오솔길통신1796호) 구월 장미/최효열 구월 장미 해화 최효열 함백산 언저리를 맴돌던 소슬바람 이슬 먹여 촉촉하게 피운 꽃 붉은빛 차르르 흘러도 첫사랑의 순결인 양 수줍기도 하여라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1.11.07
(오솔길통신708호) 연민/박찬현 (오솔길통신708호) 연민/박찬현 연민 박찬현 검은 아스팔트 위에 드러누운 한낮 햇살 그 위로 질주하는 무수한 자동차들은 제철소 뜨거운 열기를 상기하며 소산된 저마다 작은 불만들 하나씩 가졌을까? 뜨겁고 팍팍한 삶 앞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생채기 하나씩 있다 세상에서 제일 아픈 .. 내 작품방/詩 마당 2011.09.28
(오솔길통신1168호) 편작(扁鵲)의 살인/김남철 편작(扁鵲)의 살인 / 김남철 오래전 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후유증으로 장 유착이 자주 와서 한참이나 고생을 했다. 거의 1년에 한 번꼴이니 매년 그 고통을 연례행사처럼 겪을 때였다. 병원에 가면 유착된 부분을 잘라내야 한단다. 그러나 그것이 또 다른 유착을 불러온다니.... 그로 인해 8번.. 침묵속 외침 2011.09.27
(오솔길통신1121호) 종이학/박찬현 (오솔길통신1121호) 종이학/박찬현 종이 학(鶴) 박 찬 현 석탑 안에 영면하는 어느 고행자의 영을 찾아 먹물 빛 어둠을 살포시 디디고 맑은 사리 영롱함, 찾아 온 그리움 하나 외씨 버선발 돌부리에 걸릴까 걱정 한 줄기 땅거미 길을 더듬어 보는 사랑 천년의 그리움이 숨은 미소 절로 베어 .. 내 작품방/詩 마당 2011.08.11
(오솔길통신1035호) 벗이여/장호걸 (오솔길통신1035호) 벗이여/장호걸 벗이여 장호걸 벗이여! 눈 감으면 눈만 감으면 지척에 있는데 눈을 뜨면 눈만 뜨고 나면 천만리에 있네 노 저어 오게 벗이여! 내가 오늘 그리움의 강에서 나룻배 될걸세. 카테고리 없음 2011.05.20
(오솔길통신1033호) 어느 봄날에/이민복 (오솔길통신1033호) 어느 봄날에/이민복 어느 봄날에 물꼬 이민복 春情이 깊숙한데 晩雪은 어인일고 왜국의 깊은 시름 강건너 불 아닐진대 인심은 갈길 못찾고 우왕좌왕 하는가 識子는 많다는데 산 위로만 가자하니 들판에 무성한건 쓸모없는 돌 무더기 허공에 까치집 짓고 呱呱聲만 울리나 바람이 분.. 카테고리 없음 2011.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