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가
설록- 박 찬 현
시간이 밟고 지나 간 자리
무채색 세월 한 겹 두 겹 쌓이고
낙엽같은 영혼들 서성임
정성들인 소지
한 장 두장 태워 사를제
훠이 훠이 이승 떠나 가는 영혼
생의 층간에서 좀더 나누고 보듬고
가진게 적지만 사랑을 민들레포자처럼 나누었다면
온 세상이 아름다웠을 것을
유한한 껍데기에 연연했던 것들
고도의 잣대를 내려놓으면
낮은 곳에 머무는 사랑을 만나겠지요
오늘도 내 눈의 들보를 들어내려 애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