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바위

은빛강 2008. 10. 24. 02:10

 

바위

                                           설록 박 찬 현

삭풍 에이는 길목

거친 세파 굽이굽이

후벼 파는 삶의 층간

침묵으로 다져진

바위

 

새벽 이슬이 빙벽되어

골수 가름내고

목근(木根)이 골절 입혀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바위

 

풍화의 세월 지나

삭혀 나간 모서리 보거든

침묵을 지킨 바위의

언어였노라

 

소통의 벽을 넘지 못해

인내의 고통을 입었기에

둥글려져 못난이

바위덩어리 되었다고

 

이제야 고요한 바람결

베고 잠든

침묵하는 바위 하나

 

'내 작품방 > 詩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포크라테스의 침묵  (0) 2008.11.06
그러더군  (0) 2008.11.04
위령가  (0) 2008.09.27
만남  (0) 2008.07.21
생명의 신비  (0) 2008.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