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그러더군

은빛강 2008. 11. 4. 20:37

 

-그러더군-

                                                 설록 박 찬 현

햇살 길게 누운

가을 후미

입동이 올 무렵

 

동여 맨 가슴 시린 사연

높새바람 서늘히 지날 때

매듭 풀어 실어 보내는 속 앓이 들

 

산허리 계곡 줄기

샛강 어귀마다

미어터지는 상처 딱지들

 

입동이 올 무렵

삶을 정리하는 산야

세상사 편린들 우수수 뒤 덮어

 

암전 속으로 햇살 잦아들고

하 많은 인고도

저물어 가는 것

 

세상살이도 그렇게 잊는 거라더군

지천으로 쌓인 낙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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