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더군-
설록 박 찬 현
햇살 길게 누운
가을 후미
입동이 올 무렵
동여 맨 가슴 시린 사연
높새바람 서늘히 지날 때
매듭 풀어 실어 보내는 속 앓이 들
산허리 계곡 줄기
샛강 어귀마다
미어터지는 상처 딱지들
입동이 올 무렵
삶을 정리하는 산야
세상사 편린들 우수수 뒤 덮어
암전 속으로 햇살 잦아들고
하 많은 인고도
저물어 가는 것
세상살이도 그렇게 잊는 거라더군
지천으로 쌓인 낙엽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