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첫눈 바라기의 이분법

은빛강 2008. 12. 8. 02:04

 

첫눈 바라기의 이분법

 

                                                                         설록 박 찬 현

 

포근함을 입고 창문을 넘어 와

조용히 이마를 짚어 주는

너는 목화아씨 마냥

너그러운 미소 베어 문

눈꽃송이

 

회색 너울 낮게 드리운

그 도심 토닥이는

침묵의 雪花

네가 오는 날은

지표는 훈훈해

 

삶을 분실한 노상 방랑인

얇은 신문지 만큼 포근했으면

긴 어둠 자르고 동터 올 무렵

불어 올 칼바람

아픔을 더 도려내야겠지

 

암전 속으로 젓어 들

웅크린 눈빛

이 계절 절박한 풍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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