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계시기에
설록 박 찬 현
당신이 계셔 주셨기에
타인을 흠집내는 돌이였으나
부드러운 수건이 되길 갈망했습니다
부숴진 유리병 조각으로
되갚아주는 앙금이
심연으로 자리 잡아 가고있습니다
기왓장 가루에 좀 더
쓸리고 닦이어야
윤기흐르는 유기가 되듯이
아직 남은 세파에
다듬어져야 하겠지요
참으로 모질건만
하루같이
나그네 채비를 합니다
그림자마냥 발끝에 달린 속세
그렇게 당신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를 마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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