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당신이 계시기에

은빛강 2008. 12. 3. 18:35

 

당신이 계시기에

 

                                                           설록 박 찬 현

 

 

 

 

 

 당신이 계셔 주셨기에

타인을 흠집내는 돌이였으나

부드러운 수건이 되길 갈망했습니다

 

부숴진 유리병 조각으로

되갚아주는 앙금이

심연으로 자리 잡아 가고있습니다

 

기왓장 가루에 좀 더

쓸리고 닦이어야

윤기흐르는 유기가 되듯이

 

아직 남은 세파에

다듬어져야 하겠지요

참으로 모질건만

 

하루같이

나그네 채비를 합니다

그림자마냥 발끝에 달린 속세

 

그렇게 당신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를 마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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