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바라기의 이분법
설록 박 찬 현
포근함을 입고 창문을 넘어 와
조용히 이마를 짚어 주는
너는 목화아씨 마냥
너그러운 미소 베어 문
눈꽃송이
회색 너울 낮게 드리운
그 도심 토닥이는
침묵의 雪花
네가 오는 날은
지표는 훈훈해
삶을 분실한 노상 방랑인
얇은 신문지 만큼 포근했으면
긴 어둠 자르고 동터 올 무렵
불어 올 칼바람
아픔을 더 도려내야겠지
암전 속으로 젓어 들
웅크린 눈빛
이 계절 절박한 풍경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