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물 안개

은빛강 2009. 2. 9. 11:11

 

 

물 안개

                                                  박 찬 현

빗물 알갱이가

둥둥 떠다니며

인적의 행간에 호흡하는

 

빗물이 포자로 흩어져

생명의 원소가 되고

치명타도 되고

 

초록은 빗물로

꽃잎을 개화하고

빗물에 녹아 스러지는

 

자연의 단막극

 

나의 스러짐도

스크린처럼 펼친 연무 위에

종지부를 그려 보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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