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수배된 현실

은빛강 2009. 2. 3. 23:27

수배된 현실

                                                            박 찬 현

푸르른 하늘 마시면

마음이 넉넉하고

기분 좋은 바람에 춤추는

빨래가 한나절 상쾌하며

잔잔한 솔잎 향에

발을 담그면 진종일 부유했던

그런 나를 접어

종이 강에

종종 둥둥 뛰워 보냈지

오랜 뒤

종이 강을 둘둘 감던 날

좀 쓸고 오물 범벅 비루한 강

나는

영 존재하지 않았다

 

신기루 한 조각

허공에 흩어지고

사막은 종이 강을 먹어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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