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된 현실
박 찬 현
푸르른 하늘 마시면
마음이 넉넉하고
기분 좋은 바람에 춤추는
빨래가 한나절 상쾌하며
잔잔한 솔잎 향에
발을 담그면 진종일 부유했던
그런 나를 접어
종이 강에
종종 둥둥 뛰워 보냈지
오랜 뒤
종이 강을 둘둘 감던 날
좀 쓸고 오물 범벅 비루한 강
나는
영 존재하지 않았다
신기루 한 조각
허공에 흩어지고
사막은 종이 강을 먹어치웠다
수배된 현실
박 찬 현
푸르른 하늘 마시면
마음이 넉넉하고
기분 좋은 바람에 춤추는
빨래가 한나절 상쾌하며
잔잔한 솔잎 향에
발을 담그면 진종일 부유했던
그런 나를 접어
종이 강에
종종 둥둥 뛰워 보냈지
오랜 뒤
종이 강을 둘둘 감던 날
좀 쓸고 오물 범벅 비루한 강
나는
영 존재하지 않았다
신기루 한 조각
허공에 흩어지고
사막은 종이 강을 먹어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