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새벽

은빛강 2009. 3. 3. 06:10

 

 

새벽

                                                                        설록 박 찬 현

그리움 하나

아픔으로 결려 살며시 만져보니

내님의 가시 면류관 한 부분

 

가진 것도 줄 것도 없어

말을 만드는 재주도 없어

눈 감고 오그린 초상

 

맑은 빛이 배여 오기 전

암전 하늘 아래 내리는 봄비

팔 뻗은 목련 눈을 비비는 새벽

 

겹겹의 표피 헤집은 생명

겨우내 인내가 수혈 받은

사랑의 수액

 

맨발의 맑음 걸어오는 여명

내안의 더 크게 성장하는

가시넝쿨

 

그 가시넝쿨 자르는 시각

내님 가시관 조금씩 잘려나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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