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설록 박 찬 현
그리움 하나
아픔으로 결려 살며시 만져보니
내님의 가시 면류관 한 부분
가진 것도 줄 것도 없어
말을 만드는 재주도 없어
눈 감고 오그린 초상
맑은 빛이 배여 오기 전
암전 하늘 아래 내리는 봄비
팔 뻗은 목련 눈을 비비는 새벽
겹겹의 표피 헤집은 생명
겨우내 인내가 수혈 받은
사랑의 수액
맨발의 맑음 걸어오는 여명
내안의 더 크게 성장하는
가시넝쿨
그 가시넝쿨 자르는 시각
내님 가시관 조금씩 잘려나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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