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부활의 여정

은빛강 2009. 4. 17. 20:23


 

우리는 주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그분에게 살이 찢어지게 했고

부어 오른 상처들 사이로 응고 된 혈흔과

눌러 쓴 가시관의 가시가 피부 속을 깊숙이 파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그분에게 온갖 능멸과 수치를 드렸으며 손과 발을 향해 들었던 망치,

그리고 그분은 뼈가 으스러지고 숨을 조이는 고통으로 숨을 거두셨습니다.

 

성모님의 비탄은 온 세상을 끌어 안은듯 크신 슬픔에 잠겼습니다.

성모님의 슬픔 그림자 안에 숨어서 죄를 지은 소행에 관하여 양심의 옷으로 가리워 보았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성시스틴 성당 천장에 그림을 모두 마치며, 처음 거부하고 불복종 했던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이어, 성 베드로 대성당 입구에 예수님을 안으신 성모님 상(피에타)을 제작 했습니다.

 

주님을 따른다면서도 섬김이 부족하고, 매일 죄를 짓는 시간 속을 유영 해 왔습니다.

세 번 부인한 베드로 보다 더 많은 시간 주님을 몇 번이고 외면 했습니다.

엠마오스로 돌아 가던 제자들처럼, 주님을 영영 떠나 가려 했습니다.

토마스 사도 처럼, 주님을 탐구 하려 했지만

그분은 당신의 아픔을 기억하게 해 주셨습니다.

이제, 주님의 부활로 마음 속에, 육신 안에 주님을 모시려 합니다.

그분은 부활 하시어 우리들 안에 영구히 머물러 계시기에,

 

주님께 드렸던 피빛 상처,

그 쾌유를 위해 보속의 약 상자를 마련 하려 합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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